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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반기문]빅텐트? 빈 텐트

권희찬 2017. 2. 1. 16:32
@사진 출처- 중앙일보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집 안에만 있어도 난방을 하지 않으면 그 한기로 인해서 입에서 김이 나오는 계절입니다. 집에서도 이러한데 정치권에서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텐트를 치려고 시도하였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추운데 집에 있지 뭐하러 텐트를 치면서 고생을 하느냐 생각하였지만 이들은 텐트의 규모를 두고 기분좋은 상상에 빠졌습니다. 소위 빅텐트론.

  꾸준히 3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에 맞서기 위해서 다른 후보들끼리 힘을 합치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정치는 실익만 가지고 할 수 있는게 아니기에 빅텐트론에도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꺼내든 명분은 개헌과 패권이었습니다. 

<빅텐트론의 명분>
1. 박근혜 게이트가 터진 것은 현행 정치제도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헌을 해야한다.
2. 친박과 친문이라는 패권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이 명분에다가 지지율 2위인 반기문 사무총장을 포함시키면 아주 훌륭한 텐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비록 텐트이지만 안은 '국민들의 관심'이라는 난로가 빵빵해서 따뜻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사진 출처- YTN /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빅텐트론의 중심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과 국민의당이었습니다. 반 전 총장이 대중적 지지도라는 중심 기둥을 세우고,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이 정치력을 토대로 단단한 천을 감싸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만든 후에 민주당 내 비문 세력으로 바닥을 깔고, 반성이 전제된 바른정당 대선후보까지 더해진다면 최고의 빅텐트를 완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빅텐트는커녕, 스몰텐트도 만들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아예 텅텅 '빈 텐트'가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빅텐트론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위기를 맞은 것은 반기문 전 총장의 추락에 기인합니다. 귀국 후 뜨거운 관심을 통해서 지지율도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는 그는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논란과 정확한 철학과 이념을 밝히지 않고 간을 보는 모습을 통해서 그의 정체성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토대로 계산기를 두드리는 모습에서 빅텐트론의 양대산맥이었던 국민의당은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오히려 국민의당은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 연대'를 통해서 승부수를 던지려 하고 있습니다. 물론 큰 효과는 없어 보입니다.

<안철수 - 손학규 - 정운찬의 지지율>(자료- 1월 30일, 리서치앤리서치)
안철수 7.6% / 손학규 0.7% / 정운찬 ?

정운찬 전 총리의 지지율은 후보 군에 포함시킨다고 하더라도 손학규 후보와 비슷하거나 적거나 할 것입니다. 세명이 합쳐서 10%도 넘지 못하는 연대는 파급력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안-손-정 연대'가 힘을 받기 위해서는 아주 판타스틱한 인사의 연대가 되어야 합니다. 손학규 후보가 아닌 손석희 JTBC 사장, 정운찬 전 총리가 아닌 영화배우 정우성씨가 연대해야 문재인 전 대표를 위협하는 연대가 될 것입니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조합입니다. 

@사진 출처- 중앙일보 / 좌- 손학규 전 고문 , 우-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현재 국민의당은 큰 위기 상황입니다. 계속해서 패권만을 운운했던 그들의 정체성으로 인해서 유일하게 믿고 있는 호남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에게 크게 뒤지는 상황입니다. 호남 민심의 핵심은 '정권 교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민심에 응답하지 못했고, 민주당이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 내민 손 마저도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호남 민심에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빅텐트론은 유지될 수 있을까요?
어려울 것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도 연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연대를 하는 것은 더욱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바른정당이 새누리당과 다시 손을 잡는다는 것은 정치적 자살과 같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게이트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새로운 정당을 만든 이유는 결국 생명연장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본능적 위기를 느끼고 있는 반기문 전 총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연대와 빅텐트론을 외치고 있지만 빅픽처는 그려지지가 않습니다. 국민의당이 등을 돌린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손을 잡을 수 있는 곳은 결국 바른정당뿐입니다. 문제는 새누리당이 대선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황교안 대행의 지지율이 자꾸만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그의 지지율은 바른정당의 대선후보보다 높습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는데 대선 출마를 한 후보보다 더 지지율이 나오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

@사진출처- 허핑턴포스트 / 좌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 우- 김종인 더민주 의원

  이런 상황에서 김종인 전 대표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권과 야권을 연결시킬 수 있는 사람은 김 전 대표가 유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민주당의 비례대표이지만 과거엔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그가 손을 내밀면 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입니다.

  김 전 대표가 빅텐트론의 중심 역할을 하려면 민주당을 탈당해야 합니다. 비례대표인 그는 탈당과 도이에 국회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가입니다. 처음 빅텐트론이 나왔을 때엔 민주당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탈당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김종인 전 대표의 사람들과 손학규 전 대표의 사람들이 대거 탈당을 하여 텐트 안으로 모여야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문재인 대세론'이 거세지고, 반기문 전 총장의 지지율은 자꾸 떨어지고 있으며 민주당의 지지율은 40%에 육박하며 쾌속질주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탈당을 할까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데 이를 마다하고 피터지는 싸움터로 나갈 국회의원은 많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대선 전 개헌보다 빨리 정권교체가 되어 엉망진창인 이 나라를 제대로 잡아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개헌을 매개로 한 빅텐트론의 명분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대의보다는 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로 모이는 빅텐트론은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 전 총장도 안철수 의원도 손학규 전 대표도 모두 자신이 대통령이 되고 싶어합니다. 김종인 전 대표도 대선 출마를 하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빅텐트론은 형성될 가능성도 낮고, 형성된다고 하더라도 기둥이 흔들흔들할 것입니다.

  이제 더이상 빅텐트는 없습니다. 스몰텐트가 2개 정도 생기거나 빈 텐트만 남을 뿐입니다.
게다가 반기문 전 총장은 대선불출마를 할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 외교관으로 평생을 살아왔고, 이미 지지율 하락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으로 지금도 상처투성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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