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 관리 - 현대상선 주가 반사이익? 본문

카테고리 없음

한진해운 법정 관리 - 현대상선 주가 반사이익?

권희찬 2016. 9. 2. 09:37

 국내 1위 컨테이너 선사 한진해운이 법정 관리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해운업은 배에다가 짐을 실어다 주고 운임을 받는 비즈니스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흥아해운 등이 컨테이너 운반 비즈니스를 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기업이 한진해운이고요.


 컨테이너 업계는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힘든 시기에도 지속적으로 운임은 하락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배를 빌려서 운항하는 해운사는 
높은 용선료에 운임마저 하락하면서 운항을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가 됩니다.
이에 돈을 빌려줬던 국내 채권단은 이자도 내기 힘든 한진해운, 현대 상선을 위해서 자율협약이라는 것을 체결합니다.

 말이 좋아 자율협약이지 잘못하면 파산시키겠다는 것이죠.
당분간 이자, 원금 안 받을 테니 어떻게 회사를 살릴지 가져와보세요.
일단 이렇게 급한 불은 껐는데요.
먼저 문제가 된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등의 자산을 매각하고 경영권도 내려놓고, 무상감자 등을 통해서 지분도 대부분 포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운동맹 가입, 채권자 설득을 통한 출자전환 등도 무사히 넘겼죠.
그런데 한진해운의 경우 성의가 좀 부족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실사를 통해서 1조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채권단,
4천억 정도 밖에 여력이 없다는 한진해운
결국 채권단은 자율협약(이자, 원금 지급 연기)을 9월 3일 자로 종료하겠다고 선업 합니다.


자율 협약이 종료되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됩니다.
왜냐면 채권자들이 그동안 자율협약을 지켜보며 미뤄왔던 채권 회사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압류 등을 통해서요. 배도 가져가고 돈 되는 것 다 가져갈 준비를 한다는 것이죠.
그럼 영업 불가하니 회사는 바로 망합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채무 동결이 되니 바로 신청하는 것이죠.

 그러나 법정관리로 채무 동결이 되는 것은 국내법이 적용되는 범위에서 하는 말입니다.
외국에 떠다니는 한진해운의 배들은 어떻게 될까요?
압류되거나 입항이 거부 됩니다.
압류는 알겠는데 입항 거부?
돈 없는 회사임을 알고 항만에 접안하고 짐을 싣고 내리는 일을 하면서 지불해야 하는 돈을 한진해운이 못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파산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이런 기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단 법정 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에서는 회사를 회생 시키는 것이 나은지, 아예 정리를 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합니다. 이것을 좀 고상하게 "계속기업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한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법정관리로 인해서 해외에 있는 배도 압류되고 입항도 거부되는 상황에서 영업을 할 수 없으니 계속기업가치보다는 청산가치가 높다고 판단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채권단은 이런 사실을 모를까요?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생각 있으면 한진그룹에서 돈을 1조 정도는 내주셔야 됩니다라고 이야기했고
한진그룹에서 4천억만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니 그럼 법정관리 신청하세요.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은행 입장에서 한진해운에 빌려준 돈은 못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대부분 대손충당금을 쌓은 상태고 현대상선도 겨우 살려놨는데 한진해운까지 살리려고 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 회사가 살아나려면 영업을 해서 이익을 내야 하는데 그 핵심은 "운임 상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운임은 채권단도 어떻게 될지 판단하기 쉽지 않으니 하나만 살려 놓자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그리고 어차피 법정관리되면서 파산절차 들어가면 한진해운의 자산을 인수할 사람은 현대상선일 것입니다. 파는 사람은 급하고 사는 사람은 하나밖에 없으니 싸게 사 올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게 회생할지도 모르는 한진해운에 돈을 더 투자하는 것보다 낮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한진해운의 고객들을 최대한 많이 현대상선으로 넘기면 굳이 두 회사를 가져갈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머리 좋은 분들께서 결정하셨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덕분에 오늘 현대상선 등 해운 업체들은 주가가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출처 : 네이버 금융

 오랜만에 현대상선이 활짝 웃었네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얼마나 갈지요.
운임이 낮아서 운항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라면 손님이 많을수록 손해 같은데요?
운임이 올라주면 좋은데 저는 운임을 전망할만한 능력도 시간도 없네요.
그래서 현대상선이나 다른 해운주 투자는 단 한주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들더군요.
현대 상선이 드라마틱하게 살아나면 채권단을 회사를 매각하려고 할 텐데요.
그럼 현대그룹에서 사갈까요? 사갈 능력이 될지 잘 모르지만 그것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 보니 어제 부나방처럼 한진해운에 투자해보면 어떨까요? 하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그렇게 위험한 것 외에도 많은 주식들이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주식에 대해서 차근차근 배우고 싶으시다면 아래 글이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여기까지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에 관해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 위 글은 비전문가의 아마추어적인 의견을 적은 글입니다.
  또한, 위 글에서 언급된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글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에 참고만 하세요.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링크

TAG

more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