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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by 김난도

권희찬 2016. 9. 5. 07:48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저자 김난도

출판 오우아

발매 201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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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난도 교수의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책.
서관에 갔다가 김난도 교수의 신간 에세이가 나온걸걸 알고
빌려서 읽었다.

2015년10월 출간이니 그리 신간도 아니긴 하다.
김난도 교수는 그런 의도로 쓴건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책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전작들인 '아프니까 청춘이다',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김난도의 내일' 등의 책들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내용. 
제목만 딱 봐도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서이다.

전작들과는 달리 이제 김난도 교수의 책은 예전만큼 잘 팔리지는 않는거 같다.
그래도 이름값이 있으니 어느정도 책은 나가니까 출판이 계속 되는거겠지?
하지만, 공감의 깊이는 예전과는 현저히 다르다.
 
본인 의도와는 달리...
그저그런 자기계발서에
그치게 되는 이유는 무얼까?



2.

김난도 교수는 모두가 잘 아는 것처럼
2010년 출판한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책 한권으로
전국민적 열풍을 일으키며,
일명 '국민적 청춘멘토'가 되었다.

하지만, 김난도 교수는 은근히 안티가 많다.
책 제목인 '아프니까 청춘이다' 에 조롱섞인 비판도 많았고,
심지어 책 제목에 빗댄 개그 소재도 있었다.

비판의 요는
왜 사회 시스템이 개판인데, 
그 모든 책임과 원인을 청춘들이 짊어져야하고,
마치 청춘들이 힘든 이유가 청춘들이 나약하기 때문이고,
그 나이때 힘든건 당연하다는 것처럼 말한다는 거다. 

이런 비판은 김난도 교수 개인에게까지 이어진다. 
본인은 국내 최고의 대학인 '서울대학교'의 교수라는 
안정적 사회 지위에 있으면서,
청춘들에게는 더 열심히하라는 훈수만 두냐는 거다. 

이 비판은 책에 나온 본인 개인사에 대한 내용인
'고시를 계속 실패해서, 어쩔수 없이 유학가서 교수가 되었다. 
 고시의 계속된 실패로 힘들었고,
 유학 후 시간강사 시절에도 힘들었다' 
등의 내용도 비판한다. 

고시하다 안되서 그냥(?) 유학갈 정도의... 
어차피 처음부터 금수저 였던거 아니냐..
나도 취직하려다가 잘 안되면 유학가고 싶은데
유학은 커녕 먹고살 돈도 없다 라고 비판하는 것.


3.

이번 책인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에도
사회가 어렵고 힘들지만,
청춘들이 더 노력하고, 더 절박해지고, 더 열심히해야한다
라는 내용이 책 전반에 깔려 있다.

물론, 곱씹어보면 도움이 되는 내용도 있다. 

하지만, 저런 보편 타당한 조언들에 공감할 청춘이 얼마나 될까?

그리고 김난도 교수님 개인은
이 분 강연도 들어봤지만,
교수님은 권위의식도 없고, 선한 분 같았다. 

하지만, 책 내용은 점점 더 아쉬워지는거 같다. 

개인적으로 김난도 교수님의 첫 책인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2010년 당시 읽고나서 매우 좋았다.

당시 나는 이미 삼십대 중반을 향해 가는 나이였지만,
대학생들이 읽으면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삼십대 중반의 나에게도 인상적인 내용이 꽤 많았다.
 
무엇보다 책의 전반에 깔려있는
교수님의 청춘의 아픔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 안타까움을 어떻게든 보듬어 주고 싶어하는 진정성이 있었다.
그런 마음이 보여서였는지 책은 울림도 있었고, 공감이 잘 되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2010년과 2015-2016년의 청춘은 지금과는 또 다르다.
아마, 교수님이 첫 책을 쓰던 2010년과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요즘 책을 쓰는 개인의 마음가짐도 조금은 다를거다. 

2010년 청춘은 노력하면 뭐라도 이루어낼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2016년 청춘은 노력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는걸 아는거 같다.
헬조선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닐거다.  

이번 책의 내용중에서 공감이 안되는 내용은 가령 이런거다.
'절실함의 힘(?)' 이라는 꼭지가 있다.
새해초에 올해 이루고 싶은거 3가지를 말하라며
10초안에 말하지 못하다면 그만큼 절실하지 않다는 거란다.
그 3가지를 이루기 위한 10가지 things to do 도 있어야 한단다.
없으면 절실하지 않은 거란다.

미안하지만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 


4.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300만부 이상 팔렸으며,
전세계 주요 국가로도 수출이 되었고,
인세만으로도 수십억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 이후로 김난도 교수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스타강사'가 되었다.

본인에 의하면 요새도 고민 상담 메일이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진단다.
그만큼 사회적 명망도 얻었고,
전 국민에게 인기있는 사람이 되었다. 

즉, 김난도 교수님은 책 덕분에 유명해졌고, 돈도 많이 벌었다.
게다가 국내 최고의 대학의 교수라는 지위. 기득권중에서도 기득권이다.  

교수님은 억울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거 같다. 
본인은 진심으로 우리나라 청춘들에게 '멘토'로서 책으로써
진정성있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고... 

그렇다면,
청춘에게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듯이 
교수님도 이제 뭔가 실행을 해야한다는 거다. 

이제는
'경쟁이 치열하고, 우리 사회는 어쩔수 없으니, 너가 더 노력해라'
라는 말보다는
‘현실을 바꾸자, 나도 함께하겠다’ 여야 한다

'청춘' 덕분에 수십억을 벌었는데, 
그 흔한 장학재단 하나 만들었다는 소리 못들었다.
TV에 나오는 방송국의 청춘 관련 강연회,
호텔이나 강당에서 같은데서 기업에 트랜드 관련 강의는 많이 하시는거 같은데,
사회구조 바꾸자고 주장하거나 행동하는 토론회, 포럼 하나 참석하는거 본적 없다.

물론 우리나라 사회 구조나 잘못에 대해서 '김난도' 개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는건 옳지 않다.

하지만, 청년들의 진짜 문제에 맞서거나 행동하지 않은채
저 뒤에서 폼잡으며
'인생 정답 없으니, 개성에 맞게 열심히 잘 개척해서 나가라' 라고 
뜬구름 잡는 조언이나 하고 다리꼬고 앉아 있는것은
더 비겁하다고 생각한다. 

'절실하지 않기 때문에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저런 보편타당하고 무책임한 발언을 책으로만 쏟아내려면
차라리 책을 내지 않는 편이 더 나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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