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道’ 강봉균의 지독한 소신 본문
제20대 총선을 한 달 앞둔 지난해 3월, 정치권이 술렁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적진(敵陣)’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3선 의원 출신인 강 전 장관(이하 강봉균)은 새누리당에 입당과 함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는 새누리당 입당이 ‘신념’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2007년 김한길 의원(오른쪽에서 둘째) 등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 환담을 나누고 있는 강봉균 전 장관(오른쪽에서 셋째).
강봉균은 선대위원장에 취임하기 전 “새누리당 공약안을 살펴봤는데 전부 돈이 들어가는 것들뿐이다. 이렇게 총선을 치르면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 큰 선거를 치른 뒤 경제가 거덜나는 것을 내가 바로잡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딱 20일만 선거 일을 봐주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도 지켰습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직도 마다했습니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강봉균은 정책위의장을 맡아 각종 경제정책을 조율했습니다.
당시 강봉균은 당의 좌(左)클릭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온건하고 합리적이었던 강봉균. 열린우리당 시절 그는 당의 좌클릭을 막는 균형추 역할을 했다.
강봉균은 국민의정부 시절에도 경제 브레인으로 활약했습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 등 요직에 중용됐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의 국난(國難)으로 불렸던 IMF 당시 경제 사령탑을 맡았던 이가 바로 강봉균입니다.
강봉균은 “리더의 적절성 여부가 과거에는 부패와 비리, 무사안일, 탁상행정, 권위의식이었다면 최근에는 무능과 무지, 무소신, 무책임이 리더의 자질 덕목으로 한층 더 중시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2007년 한명숙 국무총리(오른쪽에서 셋째)와 열린우리당 의원들. 오른쪽부터 김한길, 강봉균 의원, 한 총리, 김근태 의원 등이 보인다. 9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이 확정된 한 전 총리는 2015년 8월 24일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
강봉균은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신파였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중산층의 지지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강봉균이 2012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탈락했습니다.
한명숙 대표 등 당시 지도부는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것을 탈락 이유로 들었습니다.
*지난해 총선 당시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강봉균. 그는 집권여당의 포퓰리즘적 공약을 바로잡기 위해 선대본부장을 맡았다고 했다.
참여정부에서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냈던 강철규 공천심사위원장은 공천 기준과 관련해 “정체성 평가 비중을 18대 때보다 2배 늘려 20%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선 가능성보다 정체성에 더 큰 비중을 두겠다는 의미였습니다.
‘국민의정부 경제 사령탑’이자 참여정부 시절 집권여당 내에서 균형추 역할을 했던 강봉균이 1월 31일 향년 74세로 별세했습니다. 췌장암을 끝내 이기지 못한 것입니다.
좌클릭을 좌시하지 않았던, 포퓰리즘을 막고자 했던 강봉균의 지독한 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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