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대로 9#의사 남궁인의 버스킹 본문
의사 남궁인의 버스킹
남궁인은 응급의학과 의사이다. 그는 어떤 범죄자들에 대한 기사를 보고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는 댓글을 보았고, 의사인 그는 사람들이 타인의 죽음에 대해 쉽게 얘기하는 것을 보았을 때 조금 불편하다고 한다.
그는 의사인 자신의 경험 2가지를 소개한다.
1. 음주운전해서 사고를 낸 환자이고, 사고를 당한 차에 탑승한 2명은 사망.
2. 자살을 시도하였으나, 상반신만 병원에 온 환자.
첫 번째 상황 때의 자신의 상황에서 그 사람이 죽기를 바라기보단 깨어나서 자기의 죄를 생각할 수 있을 정도만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 사람은 음주 후 지갑 분실로 인해 신원확인도 안되는데, 당장 수술이 급한 상황이었고 죽을 수도 있는 수술에 동의 없이 한다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의사들은 생명을 살리는 것외에 가치판단은 없었다 한다.
두 번째 상황의 경우 환자를 살렸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죽으려 했는데 죽지도 못하고 심지어 다리도 다시는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의사에게 나를 죽이거나 다리를 돌려놓거나 하라고 요구하였다고 한다.
마음이 힘들어서 자살하고 싶었던 적 있나요?
남궁인 의사는 자신은 그런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때는 세상이 내 편이 아닌 것 같았었다고. 성적은 나쁘고, 친구들은 상처가 되는 말을 하며, 부모님과의 불화가 일어나고 힘든 터널과 같은 시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청년은 자라서 응급의학과 의사가 되었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생명을 삶 쪽으로 끌고 오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의사가 되어 현장을 보고 처음 느낀 것은 '부끄러움'이었다고 한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상황을 보고 나니 '죽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말하고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인명피해'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자기 자신에게 상해를 입힐 때를 말하며, 의사 남궁인은 모든 인명피해를 줄이고 싶어서 나왔다고 한다.
버스킹을 통해 자신의 직업이 숭고하다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가장 숭고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생명의 소중함' 생명에 대해 부끄러울 줄 알아야 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고. 이 세상에 더 오래 붙잡아 두도록 노력해야 하며, 직업적 소명을 걸고 이 가치보다 높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마지막으로 강조한 뒤 의사 남궁인의 버스킹은 종료되었다.
COMMENT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멋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많지는 않았지만, 의사 남궁인의 버스킹 중에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삶 쪽으로 생명을 이끌어 오는 일'이라는 것에 의사라는 직업은 위대한 직업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조차도 힘들면 '아, 죽겠다' '죽여버리고 싶다'라는 말을 장난스럽게 하기도 하는데, 그런 말조차도 좋지 않은 발언이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인지한 것 같다. 버스킹을 듣고 내가 생명함의 소중함을 느끼고, 숭고함을 느끼고 이런 것 때문이 아니라 그런 생명, 삶과 관련된 발언은 장난으로도 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생명' 소중하다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한다. OECD 국가 중 순위는 누구나 다 알 것이고,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중에서도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자살이다. 그만큼 스스로의 생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난 그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나도 살면서 그런 기분을 느껴보았다. 좌절하고, 세상에 나 하나밖에 없는 듯한,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어, 이제 진짜 끝이야라는 생각. 그럴 때 난 부모님을 항상 생각했던 것 같다.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은 최악의 불효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항상 성공하고 싶었던 이유는 나 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인데 내가 이렇게 무너져서 되겠냐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은 고통과 정신의 피폐를 견디지 못하고 생명을 포기하겠지만, 자신에게 스스로 '여기서 정말 끝내도 후회가 없을까? 기왕 죽기로 한거 뭐라도 더 해보고 죽어볼까? '라는 정도의 생각만 해도 삶의 조그만 의미가 되지 않을까 짧은 식견으로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야 하고, 이 세상에 더 오래 붙잡아 두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도 내 몸이 망가지는 것을 젊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당장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라며 많이 방치해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해부터는 생명을 오래 붙잡기 위해 조금씩이라도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말하는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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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정효민, 이나라, 박지예, 안정현, 정종찬
출연 유희열, 하하
방송 2016, JTBC